우리가 다루게 될 십계명은 단순히 두 개의 하라는 명령과 나머지 하지 말라는 명령 그 자체로만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십계명 속에 담긴 깊이가 있습니다. 그 깊이는 시대가 흐를수록 점점 더 깊어졌습니다.
예수님은 율법을 대할 때마다 다양한 반응을 나타내셨습니다. 어떤 때는 율법을 지키며 더욱 철저하게 그것을 말하기도 하십니다. 그러나 반대로 예수님께서 율법과 충돌을 일으키실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실 예수님은 단순히 율법에 대하여 찬성과 반대의 의사를 가지신 분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통치를 완성하시는 새 계약의 성취자로서 율법을 대하고 계신 것입니다. 예언자들이 예언한 메시야로서 모든 것을 성취하신 분이십니다. 예수님은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율법을 폐기하러 온 것이 아니라 율법을 완성하기 위해 오셨다’ 예수님은 율법을 왜곡하는 바리새 유대주의자들의 율법 전통에 대하여 비판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율법을 완성하러 오신 분이십니다.
마 5:17 ‘내가 율법이나 선지자를 폐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라. 폐하러 온 것이 아니요 완전하게 하려 함이라.’
여기서 말하는 율법과 선지자는 모든 구약을 말합니다. 여기서 율법은 모세의 율법을 이야기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400여년동안 애굽에 살면서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서의 정체성을 완전히 잃어 버렸습니다. 애굽을 떠나온 그들이 그들만의 삶을 살게 될 때 그들의 삶에 질서가 필요했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을 만나 주시고 너는 나의 백성이라고, 나의 제사장 나라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면서 십계명과 다른 율법들을 주신 것입니다.
그런데 시간이 또 오래 지나면서 예언서에서는 율법 이해의 새로운 변화를 맞이합니다. 여호와의 율법이라는 말로 표현이 되면서 인간의 중재를 거친 완화되고 조정된 법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임을 강조하게 됩니다. 율법의 참된 정신이 강조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악을 미워하고 선을 사랑하라. 정의와 공의를 행하라는 것과 같이 하나님에 대한 참된 사랑과 이웃에 대한 참된 사랑을 회복하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십계명에는 여러 가지 기능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정치적 기능입니다. 사회적 용도라고도 불립니다. 하나님은 창조주이시고 만물을 다스리시는 통치자이십니다. 하나님의 율법이 존재함으로서 구원받지 않은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그 율법에 따른 벌과 심판의 두려움과 공포로 말미암아 법이 없는 것처럼 마음대로 악을 행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십계명은 모든 사람들의 죄를 억제하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두 번째는 신학적 기능입니다. 교육적 용도라고도 말합니다. 십계명은 인간의 죄성을 밝혀줍니다. 십계명을 통해 우리의 양심을 깨웁니다. 그리고 우리가 죄인임을 깨닫게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을 의지하게 됩니다. 이것이 신학적 기능입니다.
세 번째는 도덕적 기능이 있습니다. 사회규범적 기능이라고도 봅니다. 믿음으로 거듭난 사람들의 마음 속에 생명의 성령의 법을 심어 주심으로 인해 구원받은 감동으로 은혜에 감사하며 하나님을 경외하며 살아가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것이 십계명의 가장 주된 기능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입고 값없이 의롭다 함을 받은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신앙의 삶을 살아가는 가운데 여전히 부패한 본성과 죄의 영향을 받고 있기 때 때문에 끊임없이 변화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