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기도는 나와 하나님이 함께 누리는 기도입니다. 맞춤기도를 하려면 내용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세도 중요합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을 통해 기도의 태도와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기도를 드리는 태도입니다. 기도는 우리의 깊은 내면에서부터 나옵니다. 그러기에 그 내면을 담고 있는 우리 마음의 상태가 어떤가 하는 것도 기도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1절 ‘시기오놋에 맞춘 선지자 하박국의 기도라.’ 여기서 시기오놋이란 말은 글의 형식을 이야기합니다. 하박국의 마음은 심히 답답하고 혼란스럽고 심한 충격에 휩싸여 있는 가운데 있습니다. 유다 백성들의 죄악과 그 죄악을 더 나쁜 나라인 바벨론을 들어 사용하시려는 하나님의 계획을 들을 때 얼마나 답답하고 힘들었겠습니까? 그런 혼란 속에서도 그런 충격 속에서도 마음은 답답하고 혼란스럽지만 그 답답함 위에 오히려 더 갈급한 마음으로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 다른 하박국의 태도는 겸손입니다. 2절에 ‘여호와여, 내가 주께 대한 소문을 듣고 놀랐습니다.’ 논쟁하거나 따지거나 의심하거나 항의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는 하나님께서 행하시겠다고 말씀하신 일은 전적으로 옳고, 하나님은 절대적으로 의로우신 분이며, 이스라엘은 형벌을 받아 마땅하다는 사실을 인정합니다. 이것이 기도의 태도입니다.

다음에 기도의 내용입니다. 내용에는 경배와 간구로 크게 둘로 나눌 수 있습니다. 경배란 말은 여호와께 몸을 굽혀 엎드려 절한다는 의미입니다. 엎드린 다는 것은 복종을 의미합니다. 여호와 하나님을 인정하고 그 인정하는 내용을 기초로 하여 여호와 하나님께 전적으로 복종할 것을 선포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2절에 놀랐다는 말은 히브리어로 야레입니다. 이 말은 경외한다는 말입니다. 여호와를 경외한다는 말의 뜻은 여호와 하나님을 두려워한다. 무서워한다는 의미입니다. 이 두려움이나 무서움은 완전하시고, 무한하신 그 하나님의 위엄 앞에서 우리의 연약함을 인정하고 그분의 피조물임을 인정할 때 자연스럽게 엎드리는 것입니다. 기도의 내용에 들어갈 두 번째는 간구입니다. 2절에 보면 세 가지 중요한 간구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부흥하게 하옵소서.’ 부흥은 회복입니다. 다시 말하면 거의 죽은 것과 같은 것을 살려내어 생명력을 넘치게 한다는 의미입니다. 부흥이 오늘을 기점으로 더 많아지고, 더 나아지는 것이 부흥의 참된 의미가 아닙니다. 여호와께서 원래 이스라엘을 택하시고 제사장 나라로 삼으실 때 가지셨던 그 생명이 지금 타락으로 말미암아 깨어지고, 부서진 상태입니다. 그것이 원래의 상태로 회복되는 것이 부흥입니다.

두 번째는 ‘나타내시옵소서.’ 나타낸다는 말의 원어는 야다입니다. 야다는 알다, 깊은 관계를 가짐으로 서로 너무 잘 아는 상태를 말합니다. 그러니까 이런 의미로 번역을 하면 ‘이 수년 내에 알게 해 주십시오.’라는 뜻이 됩니다. 하박국이 외치고 있는 이 간구는 이 고난 속에서, 이 혼란 속에서 지식으로만 여호와 하나님을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다시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누릴 수 있게 해 달라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긍휼을 잊지 마옵소서.’ 긍휼은 깊이 사랑하다, 불쌍히 여긴다. 자비롭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지금은 비록 바벨론을 통하여 이 나라를 어렵게 하고, 힘들게 하여도 여호와 하나님의 근본 성품이신 긍휼, 여호와 하나님의 궁극적 의도이신 긍휼을 잊지 말아 주십시오라는 간구입니다. 이런 간구 속에는 하나님께서 궁극적으로 이루시기 위한 선민으로서의 회복을 위하여 불가피하게 이런 징계와 심판이 있음을 인정하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