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바울은 고백하기를 ‘여러 계시를 받은 것이 지극히 크다.’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여러 계시라고 하는 것은 1절에서부터 고백하고 있는 주님의 환상을 본 것과 계시를 통한 신비한 체험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셋째 하늘에 이끌려 올라간 것입니다. 바울은 존귀와 영광을 입으신 하늘의 구세주 앞으로 올라가 그 보좌를 보았던 것입니다. 그때 그 장면을 보면서 바울은 너무나 고귀한 경험이어서 자신에게 다가오는 어떤 고난을 만나도 그 경험 때문에 오히려 고난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끼며 사역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너무나 큰 육체의 가시가 있었습니다. 아마 눈이 안 좋았거나 고질적인 간질증세가 있었거나 몸의 부족함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이 예수님의 복음을 전하는데 너무나 힘들고 어려운 방해거리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세 번씩이나 하나님께 그것을 좀 제거해 달라고 간구하였던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바울의 그런 간구에 ‘아니다.’라고 대답하신 것입니다.

지금 바울은 자기 육신의 안일을 위하여 그 가시를 제거해 달라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큰 계시를 나에게 보여주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분명한 하나님의 통치와 다스리심을 전하며 살라고 보여 주신 것 아닙니까? 바로 그것을 감당하려고 하는데 나에게 있는 이 가시가 나의  사명을 감당하는데 방해가 됩니다. 그러니까 이 가시를 제거해 달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기도 가운데 바울은 하나님의 뜻을 발견합니다. 그것은 바로 자만하지 않게 하시려고 나에게 가시를 주셨다는 것입니다. 자만은 자기 스스로를 하나님 자리로 조금씩 들어 올린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의 사역을 감당하는데 있어 육체의 가시를 통하여 그 사역의 성취가 바울로 하여금 하나님의 자리로 조금씩 올라가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육체의 가시, 즉 사탄의 사자가 한 번이 아니가 자꾸 나를 침으로 인해 내가 하나님 앞에 어떤 존재로 살아야 하는가? 나의 목적이 무엇인가를 다시 돌아보게 하였다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이 하나님 앞에 이 가시를 제거해 달라고 기도할 때마다 하나님이 주신 응답은 무엇이었습니까? 그것은 바로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늘 고백하기를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고 말합니다. 사도 바울은 그 사실을 다시 발견하고 고백하면서 나의 약한 것들에 대해 오히려 자랑한다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그 약한 것들로 인해 그리스도의 능력이 나에게 머물도록 하기 때문입니다. 약한 것으로 인해 그리스도께서는 더 놀라운 능력으로 채워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능욕과 궁핍과 박해와 곤고를 기뻐한다고 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내가 약한 그 때에 강함이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나를 조금만 더 도와주시면 내가 더 크고 놀라운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의 삶이 더욱 온전해 질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나의 가시를 제거해 달라고 간구합니다. 그러나 주님은 아니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때마다 우리는 ‘내가 주님 앞에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어떻게 대답하고 계십니까? 사도 바울의 발견이 오늘 우리의 고백이 되어야 합니다. 내 은혜가 이미 나에게 족한 줄로 알고 살아가는 삶 속에서 하나님은 더 놀라운 응답들을 보게 하실 것입니다. 내가 가는 길에 하나님이 조력자로 서 계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이끄시는 삶에 내가 응답해야 합니다. 여러분의 삶 속에 아름다운 믿음의 고백이 넘쳐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