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은 벳세다에 들어가셨을 때 사람들이 앞을 보지 못하는 한 사람을 데리고 예수님께 나아 온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이 사람을 치유하셔서 볼 수 있게 하셨습니다. 본문은 한 사람의 이야기로 등장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다양한 사람들의 눈이 치유되어야 함을 8장 전체를 통하여 말씀하고 계십니다.
가장 먼저 바리새인들이 등장합니다. 11절부터 13절까지 나와 있습니다. 바리새인들은 예수님께 시비 걸기를 하늘로부터 내리는 표징을 보여달라는 것입니다. 마가는 그런 그들의 모습을 11절에 보면 ‘시험하여’ 이것을 요구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하신 대답이 12절입니다. “어찌하여 이 세대가 표적을 구하느냐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 세대에 표적을 주지 아니하리라.” 여기에 이 세대라는 말을 두 번이나 사용된 것은 예수님의 탄식하는 마음은 바리새인뿐 아니라 예수님의 기적을 보며 따라다녔던 사람들까지도 포함합니다.
그럼 제자들은 어땠을까요? 14절에 “제자들이 떡 가져오기를대잊었으며 배에 떡 한 개밖에 그들에게 없었더라.” 그때 예수님이 경고하십니다. ‘너희가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며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느냐 또 기억하지 못하느냐’ 제자들은 떡에 매여 예수님의 말씀을 해석합니다. 또한, 벳세다도 책망받은 도시입니다. 벳세다는 땅을 말하기도 하지만, 사실 그곳의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고, 그 땅의 문화, 환경을 말하기도 합니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삶의 문화, 습관들, 관습들, 아무리 예수님이 말씀하셔도 보여주셔도 깨닫지 않고 변화되지 않는 곳입니다.
그러면, 예수님께서는 이처럼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을 어떻게 치유하셨습니까? 22절에 보면 사람들은 예수님이 그 사람을 만져 주기를 간구하였습니다. 그럴 때 예수님은 그의 손을 붙잡고 마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셨습니다. 사람들로부터 분리하려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좀 더 영적으로 보면, 문화와 관습에 묶여 있는 마을입니다. 그곳에서 이 사람을 데리고 나오시는 것에서 예수님의 치료는 시작됩니다. 그리고는 예수님께서 눈에 침을 뱉으십니다. 여기서 눈은 눈꺼풀을 말합니다. 예수님은 종종 침을 뱉어 치료하시는 장면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생각할 때는 침을 뱉는 것이 더러운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 침을 뱉는 것이 더러운 것이 아닌 지역도 있습니다. 당시 유대인들 사이에서 침에는 치유와 귀신을 물리치는 힘이 있다고 믿는 믿음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신앙의 형태들을 표현해 줌으로써 안심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그에게 지금 치유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 주는 행위입니다. 그리고 그에게 안수하십니다. 안수한다고 할 때 안수는 두 손으로 다 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것은 유대인들이 안수할 때 사용하는 일반적인 방법이었습니다. 이것도 침을 뱉는 것처럼 예수님이 지금 하고 계신 행위는 다른 어떤 위협이나 두려움의 행동이 아니라 그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그가 치유되기를 원하며, 그를 향하여 하늘의 능력이 임할 것을 보여주는 행동입니다.
그리고 그에게 묻습니다. ‘무엇이 보이느냐?’ 그랬더니 그가 쳐다보며 대답했다는 것입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사람이 쳐다보았습니다. 이것은 이미 그가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 아니라 보이기 시작한 사람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무엇이 보이느냐? 이 질문은 이미 그 사람을 치유의 과정 안으로 데리고 들어오셨음을 선포하는 말씀입니다.
막 8:24~25 “쳐다보며 이르되 사람들이 보이나이다 나무 같은 것들이 걸어 가는 것을 보나이다 하거늘 이에 그 눈에 다시 안수하시매 그가 주목하여 보더니 나아서 모든 것을 밝히 보는지라.”
복음을 받아들인 사람들이 무엇을 봐야 하느냐? 그것을 말씀하는 대목이 바로 뒤에 나오는 베드로의 신앙고백하는 장면입니다. 그것은 바로 예수님이 그리스도이심을 보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영적 눈을 열어 주님이 그리스도이심을 보이느냐고 묻고 계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베드로의 고백을 듣고 난 다음에야 비로소 예수님은 고난받고 죽으시고 사흘 만에 살아나야 할 것을 말씀하십니다. 그렇지만, 32절에 보면, 베드로가 이 말씀을 듣고 예수를 붙들고 항변했다고 말합니다. 그럴 때 예수님은 33절에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막 8:33 “예수께서 돌이키사 제자들을 보시며 베드로를 꾸짖어 이르시되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 하시고” 베드로는 아직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런 제자들을 완전히 볼 수 있는 곳으로 안내하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