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다 왕 여호야김이 다스린 지 삼 년이 되는 해에 바벨론의 왕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 성을 포위했고, 여호야김 왕은 쇠사슬에 묶여 바벨론에 끌려갑니다. 나라간의 전쟁은 각 나라가 섬기는 신의 힘에 의해 승패가 결정된다고 믿었던 시대에 패배한 남 유다는 충격과 혼란에 휩싸였을 것입니다. 끌려간 왕와 함께 유다의 왕족과 귀족들 중에서 장래가 촉망되는 소년들도 함께 잡혀갑니다. 그중에는 다니엘과 하나냐, 미사엘, 아사랴도 있었습니다.

고귀한 가문의 자제였으나 하루아침에 포로가 된 소년들의 마음은 어떠했을까요? ‘우리가 믿는 하나님의 능력이 이것밖에 안 되었나?’ 실망하고 비탄에 빠졌을 수도 있고, 새로운 시대와 낯선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마음을 굳게 먹은 소년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이들이 단순한 노예로서 끌려가지는 않았다는 것입니다. 잡혀간 소년들은 차세대 유망주로 인정을 받아 왕이 지정한 처소에 머물며, 바벨론의 이름을 받았고, 바벨론의 음식을 먹으며, 바벨론의 언어와 학문을 배우고 바벨론 왕의 신하로 일할 수 있는 등용문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이때에 다니엘과 세 친구들은 뜻을 정하여 왕의 음식과 포도주로 자신들을 더럽히지 않기를 청합니다. 그들이 먹는 음식은 왕이 먹고 마시는 것과 똑같은 것이었는데 다니엘과 친구들이 자신을 더럽히지 않기 위하여 그 음식들을 마다하는 것은 왕의 음식을 부정하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바벨론에서는 점령국의 유망주들을 바벨론 사람으로 만들어 육성하기 위하여 이런 투자를 하고 있는데 자기들은 바벨론 사람이 되지 않고 유다 사람으로 남아 바벨론의 신들을 섬기지 않고 하나님만을 섬기겠다고 선언하는 것입니다. 지금처럼 포로에게도 인권이 주어지는 시대가 아니고 왕의 말 한 마디에 이들의 목숨이 달려있는 시대에 이들의 결정은 엘리트의 자격을 잃고 단순한 포로의 신분으로 돌아가고 심지어는 처형을 당할 수도 있는 것임을 그들은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 뜻을 정한 다니엘과 친구들은 자기의 이익과 출세와 목숨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우선했던 것입니다.

환관장은 이들의 요청을 거부했지만, 다니엘과 세 친구들은 상황에 따라 포기하지 않고 다시 한 번 협상을 합니다. 나라는 망하기 일보직전에 유다의 왕도 잡혀왔으며 세상은 유다의 하나님 여호와보다 전쟁에 이긴 바벨론의 신이 더 강하다고 말하는 상황에서 그들은 환경을 바라보지 않았고 오롯이 하나님께 그들의 시선을 고정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끝까지 주님만을 바라보는 이들을 내버려두지 않으셨습니다.

다니엘과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자신이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며 그분을 따르고 있는지, 아니면 격변하는 시대의 흐름을 따르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세상은 끊임없이 우리를 흔들어 세상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다른 이들을 따라가게 하려 할 것입니다. 그러나 끝까지 하나님만을 신뢰하며 믿음의 반석 위에 굳게 설 때에 우리는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하며 그분의 도우심을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