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같이’의 마음 (5-7)
7절에 보면 모르드개가 에스더를 자기 딸 같이 양육하였다고 하였습니다. 아마도 입양하였다는 의미가 될 것입니다. 에스더는 모르드개의 삼촌의 딸입니다. 포로생활 중에서 자기 자신의 삶을 돌보는 것도 쉽지 않은 때입니다. 그러나 모드르개는 삼촌의 딸인 에스더를 돌보아 줍니다. 이것은 작은 일 같지만 유다인들이 하만의 계략에서 죽음을 당할 처지에 놓였을 때 그 위협으로부터 구원받는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모르드개 자신도 포로의 삶에서 지위를 가지고 있다던지, 자신의 유익을 위하여 준비하고 있었던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는 자로서 에스더를 딸 같이 여기는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빌레몬서에 보면 바울이 빌레몬에게 그 종 오네시모를 돌려보내며 말합니다. ‘이 후로는 종과 같이 대하지 아니하고 종 이상으로 곧 사랑 받는 형제로 둘 자라.’(몬 1:16) 관계의 세움은 하나님 나라의 일하심의 좋은 통로 가운데 하나입니다. 룻기에 보면 보아스가 룻을 대하는 태도는 인애의 마음이었습니다. 이런 마음들을 통하여 하나님 나라의 일들은 이어지게 됩니다.
2. 분별하는 지혜 (8-11)
아하수에로 왕이 왕비를 뽑는 명령이 선포됩니다. 그때 에스더도 뽑히게 됩니다. 사실 모르드개와 에스더는 거부할 수도 있었고, 저항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일하심을 기대하는 마음이 이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요셉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애굽으로 갈 때에 그는 그 삶을 수용할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의 삶의 내면에 흐르고 있는 하나님의 손길을 분별할 수 있을 때 그것을 수용하고 지혜롭게 감당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또 하나 10절에서 모르드개는 에스더가 자기의 민족과 종족을 말하지 않게 합니다. 이것은 모르드개가 먼 훗날 유다인에게 닥치게 될 미래를 바라보고 있기에 처한 행동이라고 보여집니다. 단순히 지위를 얻고 권력을 얻기 위해 잠잠한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왕후 간택에서 떨어지면 에스더는 궁녀로서 평생을 살아야 합니다. 궁녀로서 지내는 것이나 왕후로서 지내는 것이나 페르시아 왕에게 매여 살아가는 삶은 같습니다. 그러나 어떤 삶이 더욱 하나님의 일하심의 통로가 되는지를 살피고 있는 것입니다.
3. 단정한 겸손 (12-18)
에스더가 왕후가 되기 위해 왕 앞에 나아갑니다. 왕 앞에 나아갈 때까지 모든 필요를 채워줍니다. 12절에 보면 열두 달 동안 몰약 기름을 주고, 향품과 다른 물품을 주어 몸을 정결하게 하는 시간을 줍니다. 이것은 아마도 몸을 가꾸는 도구로 주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것만이 아니라 왕 앞에 나아가게 되는 기한이 되면 각자가 구하는 것을 다 주었습니다. 정한 것 외에 다른 것들을 통해 치장하고 꾸몄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에스더는 내시 헤개가 정한 것 외에는 다른 것을 구하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누구보다 왕을 잘 알고 있는 헤개의 판단을 따르기로 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사람에게 은혜를 얻게 됩니다. 사랑을 받았다고 말합니다. 자신을 과대 포장하지 않고, 하나님이 주신 장점들을 가지고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삶은 하나님의 손길을 고백하는 삶의 모습입니다.